최근 엔지니어들이 모인 대화방에서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미국에서는 보통 회사를 몇 년에 한 번씩 옮기나요?”
이 질문에 나온 답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직을 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팀과 업무를 찾아가고, 그 과정에서 보상을 올리는 사람이 있는 반면 한 회사에 오래 있으면서 특정 분야의 대체하기 어려운 인력이 되어 더 큰 역할과 보상을 가져가는 사람도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저도 미국에서 일한 사람들을 보면서 비슷하게 느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직이 한국보다 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기 때문에 ‘몇 년 정도 있으면 무조건 옮겨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 커리어를 보면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한 회사에 오래 있는 것이 강점이 되는 경우도 많지요.
특히 반도체처럼 기술과 조직에 대한 축적된 지식이 중요한 업계에서는 특정 제품이나 공정, 설계 분야를 오랫동안 담당하면서 조직에서 쉽게 대체하기 어려운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중요한 건 ‘몇 년마다 이직해야 하는가’ 보다 지금 회사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내 가치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보는 것 같습니다.
3년을 있었더라도 매년 더 어려운 문제를 맡고 있고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면 좋은 성장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5년을 있었지만 1년 차에 하던 일을 계속 반복하고 있다면 한 번쯤 다음 선택지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결국 이직과 장기근속은 어느 한쪽이 정답이라기보다 커리어를 키우는 서로 다른 방법에 가깝습니다.
저라면 주기적으로 세 가지를 확인해볼 것 같습니다.
지금도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있는가. 시장에서 내 경력의 가치가 올라가고 있는가. 현재 회사가 내가 가고 싶은 방향과 맞는가.
이 세 질문에 대한 답이 계속 괜찮다면 굳이 남들이 이직한다고 따라갈 필요는 없습니다.
반대로 세 질문 모두 애매해지고 있다면, 그때가 다음 기회를 알아보기 시작할 시점일 수 있습니다.


